태극낭자들이 호주전에서 패배해 대한민국 여자축구 역사상 최초 올림픽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가운데 씁쓸한 마음을 달래고자 치맥을 할까하다가 냉동실에 남아 있는 살짝 부족한 등심 한 덩어리를 꺼내 남영동 숙대입구역 모듬 스테이크 스타일로 만들어봤습니다. 숙때이꾸스때이쿠 발음이 어렵네요. 자꾸 해보게 되네요.
예능 프로그램 식신로드에서 과거 소개된 남영동 숙대입구역에 위치한 현재 40년 전통의 스테이크집에서는 뜨겁게 달궈진 불판에 버터를 녹인 후 베이컨, 소시지, 채소, 스테이크 등 모듬 스테이크 재료를 넣고 갈릭파우더(마늘가루)를 솔솔 뿌려 익힌 다음 먹습니다.
마침 마늘 가루를 제외한 비슷한 재료가 거의 있었기에 모듬 스테이크에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 주재료 : 등심 200g, 감자 2개, 양파 1/4, 햄 3개, 버터 2스푼, 베이컨 4장
※ 주재료는 한 입에 베어물기 쉽도록 내 취향에 맞게 손질
- 부재료 : 다진마늘, 후추, 스테이크 시판소스
요리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불에 달궈진 후라이팬에 올리브유 반 숟가락 살짝 두르기
2. 감자를 익히다가 버터 한 조각을 투하해 녹인 후 양파 넣고 굽기
3. 남은 버터 한 조각을 넣고 소시지, 베이컨, 소고기를 넣고 굽기
4. (생략가능) 오븐에 180도로 맞추고 5분간 굽기
5. 완성된 모듬 스테이크에 스테이크 시판 소스 뿌리기
※ 굽는시간이나 방법은 내 취향에 따라
요리순서가 복잡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달궈진 후라이팬에 버터를 다 넣고 녹인 후 감자 먼저 넣고 나머지 재료 한꺼번에 다 넣어서 구워도 됩니다.
완성했습니다. 다시봐도 침샘자극입니다. 시원한 맥주와도 찰떡궁합이네요. 치맥도 좋은데 스맥도 괜찮습니다. 고기는 언제나 옳아요. 우째 등심이 실종 된 듯한 비주얼이지만 맛은 정말 끝내주네요.
메인 요리만 있으면 입이 서운해 할 것 같아 딸기와 남아있는 짜투리 채소들을 쓱쓱 잘라 나름 색감이 이쁜 디저트를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고기만 옳다고 하는건 아닌지 몸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서요.
남영동 숙대입구역 모듬스테이크 스타일로 캐주얼하게 차린 듯 안 차린 듯한 상차림으로 분위기도 내고 맥주도 한 잔 하고 씁쓸했던 마음을 좀 달래봅니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 라던데 야밤에 이렇게 먹고도 '0' 칼로리이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모두 굿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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